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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
 작성자 : zeezeec 
 작성일 : 11/05/07 09:47 (2011/05/07 09:56) 
 카테고리 :  
 조회수 : 1000 
 가끔 하는 이야기 이지만

서울에서
제게 가장
소중한 장소 중 하나는
경희궁 잔디밭이었습니다

경복궁과 창경궁의
명성에 떠밀려
어떤 이에겐 위치조차 생소한
경희궁은

시내를 지나다 들러

잔디밭이나 벤치에 누워
한 숨 자고 나면
그리도 게운할 수가 없습니다

광화문 한 켠에 있으면서도
이상하리 만치
인적이 드문 장소

그 조그만 궁안에 들어서
잔디 밭에 누우면

서울의 소리들은
아른대는 환청이 되고

수풀과 나무 위로
걸려 있는 빌딩들은
닿을 수 없는
공간인 것만 같습니다

그렇게
따뜻해지는 5월
그 곳에 누워
잠깐 잠을 청하면

제 팔짜가
그리도 만족스러울 수
없는게 됩니다







그에 비하면
참 매력없는 도시 밀라노에서

어제는 참 멋진 곳을
발견했습니다

그 것은

먼 곳도 아닌
매일 내려다 보던
집 앞 공원입니다

5월 따뜻한 날
처음으로 해질 쯤 나가 앉은
이 공원은

시내에 좋다는 유적들과
공원들이 갖지 못한
매력이 한 가득 입니다

동네에서 뛰어나온 아이들과
강아지 들이

오늘 처음 본 사이임이
확실함 에도
뒤엉켜 잔디밭을 구르고

한 켠에는
엄마들과 함께

저 처럼
팔짜좋은 청춘 몇이
벤치에 누워

그 모습을 보다
자리를 떠납니다


이런 공원앞에 살게 된 것도

좋은 집주인
할아버지를 만난 것도

그리고
그렇게 누워 있는 것도

우연이라 하기엔

너무 큰
행운들 입니다






 
 from 93.50.162.77  
 
잔다르크 그런 큰 행운들을 얻었다니 축하해욤. 멋진 5월 보내세욤^^ 11/05/11
zeezeec 잔다....잔다.....ㅎ 11/05/12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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